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글로벌 1위 기업인 코스맥스의 최근 주가 흐름과 실적 발표 내용이 주식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본 문서에서는 코스맥스의 연간 및 4분기 재무 실적을 세밀하게 해부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인 해외 법인 턴어라운드와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객관적인 지표에 근거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1. 코스맥스 2025년 실적 요약 및 4분기 수익성 분석
코스맥스는 전 세계적인 K-스킨케어 열풍에 힘입어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전체 실적의 호조와 4분기 단일 실적의 내막 사이에는 투자자가 반드시 인지해야 할 회계적 간극이 존재한다.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코스맥스의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조 3988억 원, 영업이익은 1958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결과다. 한국 법인의 경우 겔마스크, 크림, 선케어 등 기초 카테고리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12.4% 증가한 1조 5264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표면적 이익과 실질 수익성의 한계
2025년 4분기 단일 연결 기준 매출은 6010억 원, 영업이익은 409억 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영업이익 수치는 실적 발표 직전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이었던 392억 원을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해당 분기의 수익성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4분기 이익 규모 증가의 주요 원인이 영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국내 법인의 대손상각비 환입분 61억 원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하반기의 계절적 특성과 일부 색조 품목의 부진이 겹쳤으며, 해당 대손상각비 환입분을 제외할 경우 코스맥스의 4분기 실질 영업이익률은 8.3%에 불과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약 11% 하회하는 수치로, 본업의 단기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2. 증권사 목표주가 줄상향의 3가지 핵심 동력
단기적인 수익성 부진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전문가들은 코스맥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이는 다음의 세 가지 핵심 모멘텀에 기인한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이탈리아 기업 케미노바 인수
현재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은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다.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현지 화장품 ODM 기업인 케미노바(Keminova)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5개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었다. 기존 로레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주요 유럽 고객사에 대한 현지 납품이 가능해지며 소량·다품종 생산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 업계 최초로 차세대 자외선 차단 지수(SPF) 체외 시험법인 'ISO 23675'를 도입하여 유럽 시장의 엄격한 규제와 프리미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인프라를 구축했다.
핵심 해외 법인(미국 및 중국)의 뚜렷한 턴어라운드
과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주요 해외 거점들이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법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분기 기준 4년 만에 1800억 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고객사 다변화 전략이 기초 및 색조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 법인 역시 캘리포니아 영업 사무소를 통한 서부 지역 신규 고객사 유입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급증했다. 이를 통해 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0억 원 안팎으로 대폭 축소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글로벌 실적 개선 여력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중국 및 미국 법인의 선방과 전체적인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분석에 따라 다수의 증권사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3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현대차증권은 23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DB금융투자(22만 원→24만 원)와 다올투자증권(21만 원→22만 원) 역시 상향 행렬에 동참하며,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3. 신흥국 시장 현황 및 향후 투자 관전 포인트
주요 거점의 성장세와 더불어 일부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도 존재한다. 태국 법인의 경우 선케어 제품의 급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8.2% 증가한 7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정치적 상황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일부 품목의 출고 지연 등이 겹쳐 연간 매출이 13.7% 하락한 977억 원에 머물렀다. 두 법인은 향후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 방식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 등 인접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코스맥스에 대한 주식 시장의 평가는 단기적인 국내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주가 변동 시 가장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지표는 미국 법인의 완전한 분기 흑자 전환 여부와 신규 인수한 이탈리아 공장의 가동률 안정화 시점이다. 글로벌 법인 간 공동 영업 확대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업 가치의 추가적인 레벨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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