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기 자금 운용 시장의 변화와 파킹통장의 구조적 한계

최근 금융 시장에서 단기 여유 자금의 흐름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파킹통장)에서 증권사의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6년 1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약 643조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불과 한 달 사이에 30조 7,000억 원이 급감한 수치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탈의 주된 원인은 기존 파킹통장이 지닌 '금리 절벽(Interest Cliff)' 현상에 기인한다.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은 연 3~7% 수준의 높은 고금리를 내세워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약관을 살펴보면 소액 예치금에만 최고 금리가 적용되는 한계를 지닌다. 예를 들어,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특정 저축은행 상품의 경우 50만 원 한도 내에서만 해당 금리가 적용되며, 500만 원 이하 구간은 연 2.8%, 5,000만 원 이하 구간은 연 2.1%로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다. 제1금융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연 3~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대부분이 200만 원 한도까지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성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3,000만 원 이상의 실질적인 목돈을 단기로 예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기준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이자 수익을 제공하여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

2. 대안으로 부상한 파킹형 ETF의 개념 및 주요 특징

은행권 파킹통장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파킹형 ETF는 초단기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신용도가 매우 높은 우량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 시장에 상장시킨 금융 상품이다. 2026년 2월 코스콤(Koscom)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파킹형 ETF는 총 38개로 집계되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 하루만 투자 자금을 예치해도 매일 복리로 이자가 계산되어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적인 펀드나 은행 예금처럼 별도의 복잡한 가입 절차나 만기 조건이 없으며, 투자자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주식 계좌를 통해 정규 장 시간 내에 자유롭게 매수 및 매도가 가능하여 투자 접근성과 환금성이 뛰어나다.

기초 금리에 따른 파킹형 ETF의 4가지 유형 분류

파킹형 ETF는 추종하는 기초 자산과 지표 금리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CD금리형은 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또는 1년물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하여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통상적으로 국내 기준금리 대비 소폭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되어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이다. 둘째, KOFR형은 한국예탁결제원이 기관 간의 실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기초로 한다. 원화 기반의 초단기 금리를 반영하므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 셋째, SOFR형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따른다. 달러 기반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를 띠고 있어, 투자 시점과 환전 시점의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적인 환차익을 얻거나 반대로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머니마켓형(MMF)은 단기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폭넓게 활용하는 머니마켓펀드 운용 방식을 도입한 상품이다. 다양한 단기 자산을 편입하는 만큼 다른 초단기금리형 상품 대비 기대 수익률이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3. KODEX 머니마켓액티브 등 주요 종목 자금 유입 현황

현재 국내 파킹형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MMF 운용 방식을 채택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이다. 해당 ETF는 2026년 연초 이후 단기간에 1조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2월 초 기준 순자산 규모 7조 7,000억 원을 돌파하여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중 5위 규모로 성장했다. 수익률 지표를 살펴보면 연환산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 3.36%, 6개월 수익률 3.00%, 최근 1년 수익률 3.01%를 기록하며 국내 상장 머니마켓 ETF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은 CD금리형 상품에 몰리고 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현재 순자산 8조 74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파킹형 ETF 중 순자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TIGER CD금리 투자 KIS'가 연 2.66%, 'TIGER 머니마켓액티브'가 연 2.67%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중 은행 예금 금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4. 파킹형 ETF 투자 시 주의사항 및 절세 전략

파킹형 ETF가 단기 자금 운용에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투자 전 반드시 인지해야 할 구조적 리스크와 비용 요인이 존재한다. 가장 먼저 유의할 점은 해당 상품이 '예금자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초자산을 초단기 우량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구성하여 사실상 원금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으나, 거시 경제의 시장 금리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동반 하락할 수 있으며 미세한 원금 변동성이 존재한다.

또한, 증권사를 통한 주식 매매 시스템을 이용하므로 잦은 거래 시 증권사 매매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루 이틀 단위의 초단기 매매를 반복할 경우 발생한 이자 수익보다 지불해야 할 거래 수수료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예치할 잉여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세금 문제이다. 파킹형 ETF 매매를 통해 발생한 이익금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되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이러한 세금 부담을 줄이고 실질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반 주식 계좌가 아닌 절세 혜택이 부여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또는 퇴직연금(IRP, DC형) 계좌를 활용하여 해당 ETF를 매수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조건에 따른 비과세 혜택 및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